영국 왕실은 메건 마클 왕손빈이 왕실 직원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왕실의 재정책임자인 마이클 스티븐스는 이날 연례 왕실 재정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왕실이 마클 왕손빈의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 책임자는 “왕실의 정책과 절차에 대한 권고사항이 제시됐다”고 밝히면서도 “변경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마클 왕손빈이 해당 사건에 실제 연루됐는지, 구체적으로 왕실의 어떤 정책이 바뀌었는지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사에 협조한 왕실 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결론이 났으며 내부 정책에 불특정한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만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고위 왕실 관계자를 인용해 “조사 결과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조사에 협력한 자들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미공개로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더타임스’는 마클 왕손빈이 2018년 10월경 런던 켄싱턴궁에 거주할 때 직원들에게 자주 신경질을 내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왕손빈의 개인 비서 2명이 왕실 일을 그만둔 이유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왕손빈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마클 왕손빈은 지난 2018년 해리 왕손과 결혼했다. 둘은 2년 뒤 “모든 공식 직위를 내려놓고 왕실로부터 어떠한 재정적인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왕실은 지난해 2월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 가족의 일원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