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르면 4일 차기 경찰청장으로 지명될 전망이다.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가 가시화 된 후 비(非)경찰대 출신인 김 청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청장을 차지 경찰청장으로 지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청장은 울산 학성고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행정고시(35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로 전직했다.
김 청장이 경찰 수장에 오르게 된다면 일선 혼란은 불가피해보인다. 김 청장이 지난달 20일 서울청장 취임 이후 약 2주만에 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장으로 오른 인물을 2주만에 경찰청장으로 발령하는 것이 맞느냐”며 “이는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고, 경찰 조직을 무시하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불법 행위에 대해선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는 강경 발언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불법시위 강경 대처 기조에 적극 부응한 발언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아직 집회가 열리기 전임에도 시민을 대상으로 ‘지구 끝까지 찾아가겠다’고 한 것은 부적절하고 정치적인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행시 출신인 김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추진 과정에서 경찰 내 반발을 수습하는데 적임자라는 판단을 받고 있다. 경찰내 주류 세력인 경찰대 출신을 견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