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극적으로 원 구성에 합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진표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상임위원장단 선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35일간의 국회 공백 사태가 해소되며 21대 후반기 국회가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4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원이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당선됐다. 국회의장 단독 후보로 나선 김 의원은 총투표 수 275표 중 255표를 얻었다. 국회부의장으로는 김영주 민주당 의원(4선)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선)이 선출됐다.
전날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여야는 이날 오전에도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며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오후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해 협상은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뽑는 조건으로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는 최후 조건을 제시하면서 여야는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이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국민의힘의 제안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며 “어려운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 큰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의장단 구성에 협조하는 만큼 민주당도 이른 시간 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 운영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국회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당면한 민생 경제 위기에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도 시급히 구성해 남은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