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4일 베이징에서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지만 시 주석이 난색을 표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시 주석과 통화했을 때 시 주석의 69세 생일을 축하하며 방러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를 찾는 것은 곤란하다는 인식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푸틴 대통령이 올 2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에 상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 관례상 러시아를 답방할 차례인 시 주석이 정상 차원에서 요청받은 러시아 방문을 거절한 것을 두고 신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러시아와 중국 간에 온도 차가 생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시 주석이 3연임을 앞두고 국내뿐 아니라 대외 환경 안정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유럽과 대립이 깊어지는 것을 피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차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떠났지만 숙박은 본토로 돌아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