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카카오톡 선물하기' 쿠프마케팅, 재매각 탄력

스틱벤처스, NH PE 보유 지분 인수

신한금투 PE는 400억 추가 투자 계획

투자 유치서 "기업가치 2700억 인정"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주력으로 모바일 상품권 시스템을 운영하는 쿠프마케팅이 경영권 매각에 다시 나선다. 지난해 '머지포인트' 사태가 겹치면서 매각 일정이 순연됐으나 최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가 쿠프마케팅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배력을 높이면서 매각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 것이다. 스틱측은 쿠프마케팅에 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작업도 함께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쿠프마케팅의 페이즈 상품권 화면/사진제공=쿠프마케팅.쿠프마케팅의 페이즈 상품권 화면/사진제공=쿠프마케팅.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NH투자증권(005940) PE본부(NH PE)가 보유한 쿠프마케팅 지분 12.72%를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중 지분 인수액을 납입한다. 거래가 종결되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쿠프마케팅 보유 지분은 53.04%에서 65%대로 상승하나 신주 발행 계획에 따라 지분율은 소폭 희석될 전망이다.

쿠프마케팅은 모바일 상품권 시스템 거래를 중개하는 기업으로 대표적인 서비스로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있다. 자체 결제 서비스로 페이즈(Pay's)도 운영 중이다. 다양한 모바일 기프트카드 중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어 온 셈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0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 PE는 지난해 투자금 회수를 겨냥해 매각 주간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쿠프마케팅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경영권을 포함한 70% 규모의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원매자 확보에 주력했다.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NH PE는 각각 쿠프마케팅 지분 54%와 15%를 455억 원에 사들였다. 2019년엔 120억 원의 추가 투자도 단행했다.



그러나 머지포인트 사태가 불거지면서 매각 작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형 마트와 각종 인터넷에서 사용 가능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사용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쿠프마케팅은 포인트 및 상품권 거래를 중개해온 머지포인트와의 거래를 정리하는 작업에 돌입하면서 매각 대신 기업 가치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올 해 쿠프마케팅 인수 6년 차를 맞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회수 작업에 다시 착수한다. 주요 투자자인 NH PE 보유 지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스틱벤처스에서 인수한다. 이에 따라 NH PE는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내부수익률(IRR)이 14%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투자 원금 대비 2배 이상의 회수 성과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성장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외부 투자 유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PE본부(신한금투 PE)와 협의가 진행되면서 총 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27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쿠프마케팅은 자체 운영 및 투자에 200억원, 자회사인 한국페이즈서비스에 200억 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 가치 성장에 따라 쿠프마케팅 매각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유치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쿠프마케팅의 신사업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잠재적 원매자와 매각 협상이 막판까지 진행됐던 만큼 이번 매각 작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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