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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 "수학자들 장기적 프로젝트 하는 환경 필요"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8일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13일에는 직접 해설 강연


“젊은 수학자들이 부담감을 느껴서 단기적 목표만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만한 여유로운 연구 환경이 제공됐으면 좋겠다.”

한국계 수학자 중 처음으로 필즈상의 영예를 안은 허준이(39)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6일 한국 기자단 브리핑에서 한국 내 연구 환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허준이(왼쪽)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와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 겸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핀란드 현지에서 화상 연결로 필즈상 수상기념 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강도림 기자허준이(왼쪽)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와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 겸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핀란드 현지에서 화상 연결로 필즈상 수상기념 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강도림 기자





허 교수는 핀란드 현지에서 이날 고등과학원과 대한수학회가 주최한 '허준이 교수 2022 필즈상 수상기념 기자 브리핑에 온라인 화상 연결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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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교수는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도 “부담감도 있지만 앞으로도 찬찬히 꾸준하게 공부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필즈상 수상 소식을 언제 처음으로 들었냐는 질문에는 “올해 초 밤 시간대에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이 전화가 와서 혹시 필즈상 소식인가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잠자고 있는 아내에게 10분 고민하다가 깨워 말했다”며 “아내는 ‘응, 그럴 줄 알았어.’하고 바로 잠자더라”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서울 방일초등학교, 이수중학교, 상문고등학교(중퇴) 등 국내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2007년에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학위를, 2009년에는 서울대 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2012년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50년 가까이 풀리지 않았던 난제인 '리드 추측'을 해결했다. 2018년에는 리드 추측의 모태가 된 문제인 '로타 추측'마저 해결했다.

허 교수는 한국 교육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의 저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자양분을 준 소중한 경험”이라면서도 "젊은 수학자들이 부담감을 느껴서 단기적 목표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만한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연구 환경이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오는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13일에는 기자간담회와 수상기념 해설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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