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과 남성 손님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이 술에 마약류 의심 물질을 섞어 마신 후 숨진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약물 반응 검사를 의뢰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서 지난 5일 숨진 30대 여성 종업원 A씨와 20대 남성 손님 B씨를 부검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의 차량에서 수거한 마약류 의심 물질 64g에 대해서도 국과수에 성분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 5일 오전 5시~7시 사이에 손님이 건넨 술을 마신 뒤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쯤 자택에서 사망했다. 경찰 신고 내용에 따르면 현장에 있었던 남성 손님 4명이 A씨에게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술에 섞어 마시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같은 술자리에 있었던 남성 손님 B씨도 같은 날 유흥주점에서 나와 운전을 하다 가로수를 들이박는 교통사고를 낸 뒤 사망했다. 다만 경찰은 B씨가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 마약류 의심 물질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B씨 차량에서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가루와 마약 투약 기구가 발견됐다.
B씨 차량에서 확인된 마약류 추정 물질은 모두 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질이 마약류가 맞는지에 대한 판단은 국과수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와봐야 확인이 가능하다. 결과는 약 일주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술자리에 참석했던 손님 3명과 다른 종업원 1명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1차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에 대해 전원 마약 등 약물반응 검사를 실시하고자 시료를 채취한 뒤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동석자와 유흥주점 관련자 등을 조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마약류 추정 물질 유통 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