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되찾은 출근길 여유…6촌 채용 논란엔 “선거 동지”(종합)

5일 도어스테핑 논란 이후 사흘 만

이준석 징계·채용 논란 등에 입 열어

“궁금한 게 있으면 내일 더 하자” 여유도

대통령실 “앞으로도 도어스테핑 지속”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재개했다. 5일 부실 인사 지적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언사로 구설에 오른 지 사흘 만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실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어스테핑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도어스테핑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6분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했다. 윤 대통령 출근 전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질문 받는 위치가 조금 달라졌다고 알렸다. 전에는 윤 대통령이 등청 후 곧장 카메라 앞까지 걸어와 서고, 질의응답을 마치면 엘레베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돌아서 퇴장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ㄱ’자로 꺾어지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기존 방식은 “연단에 선 것 같은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바꾸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출근하며 “동선을 바꾸니까 어떻습니까. 사진 찍는데 괜찮아요?”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첫 질문은 윤 대통령이 오전 주재하는 비상경제민생회의 관련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라며 “오늘은 민생 문제, 물가라든지 생필품의 가격을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할 것인지 (논의하기 위해) 내각이 다 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공부분의 긴축은 불가피하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경제 위기에 더 어렵다. (그분들에게) 더 두텁게 지원을 하고, 집안이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공부시켜야 하듯이 국가 성장동력에 대해선 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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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취재진이 서로 긴장을 풀기 위한 첫 질문이 무난히 끝나자 본격적으로 현안 질문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로 여당 내 혼란이 벌어졌다’는 질문에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당무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당을 수습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는 데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의 의원들과 당원들이 힘을 합쳐서 조속히 잘 극복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라 불거진 대통령실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 모씨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한 것에 대해 “나토 수행팀 문제는 대변인이 이미 말씀드린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외가 6촌이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해당 인사는)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마 캠프(대선 후보 시절 선거 사무실)에서 그리고 우리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열심히 함께 선거운동을 해 온 동지”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인척 채용 관련 답변까지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질의응답은 5일 도어스테핑 때의 격앙된 모습과 비교하면 매우 차분한 톤으로 진행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인사 실패 질문에 4일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에 비교할 바 아니다”라고 했고, 5일 “전 정권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하는 등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추가 질문을 하려는 기자에게 “오늘은 이쯤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내일 더 하자”는 여유도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리스크’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 앞으로도 출근길 문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이날까지 총 24회 약식 회견을 했다. 나토 순방 중에도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1회 진행했을 정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스스로 입장을 밝히고 설명하기를 원한다”며 “앞으로도 지방 일정 등 특별한 일이 없다면 (도어스테핑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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