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소·닭고기도 무관세…농수산물 비축물량 더 푼다

■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취약층 에너지바우처 단가 인상

8000억 규모 종합 물가대책 발표

尹 "유류세 탄력세율 확대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방위적으로 오른 물가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8000억 원 규모의 ‘종합 물가 대책’을 내놓았다. 소고기를 비롯한 각종 수입 식품에 대한 0% 할당 관세 적용을 대폭 확대해 ‘밥상물가’를 안정시키고 취약 계층에는 각종 지원 금액을 인상하는 등 재정 지원을 통해 고통을 덜어줄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민생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서민과 취약 계층”이라며 "유류세 탄력 세율 한도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5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겠다고 말한 후 열린 첫 회의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12개 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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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밥상물가를 잡기 위해 각종 수입 식품의 할당 관세를 내린다. 수입 삼겹살 할당 관세 물량을 2만 톤 증량하고 현재 10.6~16%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호주·미국 등 수입 쇠고기 10만 톤에 대해 0% 관세를 적용한다. 닭고기 관세도 20~30%에서 0%로 낮춘다. 분유류(176%), 커피 원두(2~8%) 등에 대해서도 0% 할당 관세를 매긴다.

국내 축산 농가에는 도축 수수료 및 사 료비를 지원해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감자·마늘·양파와 같은 주요 채소 품목은 비축 물량을 조기 방출하는 한편 해외 도입도 함께 추진하다. 고등어·갈치·오징어·명태 등 수산물도 정부 비축 물량 상시 방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물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취약 계층에 대한 4800억 원 규모의 지원책도 내놓았다. 에너지 취약 계층에 지급되는 에너지바우처 단가를 10월부터 18만 5000원으로 인상하고 주거 및 교육 급여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정부 양곡 판매 가격을 ㎏당 7900원까지 한시적으로 내린다. 아울러 만 2세 미만의 영아를 둔 차상위 이하 계층에 지급하는 기저귀와 분유 지원금도 각각 월 7만 원, 9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디딤돌대출의 상환 방식을 변경 가능하도록 한 대목도 눈에 띈다.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동결하고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판매 부과금 30%(ℓ당 12원) 감면 혜택도 연장한다. 어민들의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면세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 지원 금액도 기준 단가를 현재 ℓ당 1100원에서 1070원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확대해 지급할 계획이다.


세종=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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