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T슈] 출시 100일 던파M, 하반기 반전 카드는?


출시 100일을 넘긴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M) 이용자 감소세가 심상찮습니다. 회심의 여성 귀검사(여귀검) 업데이트가 이뤄졌음에도 접속자는 하루하루 줄어들고만 있습니다. 높은 완성도와 충실한 원작 재현, 낮은 과금 유도로 찬사 받아왔던 이 게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출시 시점부터 7월 5일까지 던파M의 DAU 그래프. 업데이트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 캡처출시 시점부터 7월 5일까지 던파M의 DAU 그래프. 업데이트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 캡처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던파M 일 사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출시 당일인 3월 24일 46만8141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 7월 5일에는 8만1644명에 그쳤습니다. 출시 시점의 17.4%만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무너져가던 PC 던전앤파이터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여귀검 업데이트가 이뤄졌지만, 효과는 단발성에 그쳤습니다. 여귀검 업데이트가 이뤄진 6월 30일 DAU는 8만8203명으로 전날인 6월 29일 6만9811명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7월 5일 접속자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이후 접속자는 매일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저를 일시적으로 끌어당겼을 뿐 반전을 주진 못한 것이죠.

문제는 피로감입니다. 던파M 특유의 수동 시스템이 주는 ‘피로도’만이 아닌, 유저를 지치게 하는 운영과 사용자경험(UX)에서 오는 피로감 말입니다.

여귀검사는 PC 던파를 살린 캐릭터로 불리지만, 던파M에서의 유저 귀환은 단발성에 불과해보인다. 사진제공=넥슨여귀검사는 PC 던파를 살린 캐릭터로 불리지만, 던파M에서의 유저 귀환은 단발성에 불과해보인다. 사진제공=넥슨



던파M은 여타 모바일 게임과 달리 자동 전투가 전혀 없습니다. 이는 ‘액션 쾌감’이라는 던전앤파이터의 구호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모바일 환경일지라도 게임의 정체성인 ‘손맛’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죠. 풀 수동 전투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습니다. 개발사 네오플도 ‘원정’ 시스템을 도입해 하루 활동 가능치(피로도)를 쉽게 소모할 수 있도록 하며 불만에 대응했습니다.

관련기사



수동 시스템을 견디지 못한 유저들은 초기에 이탈했습니다. 현재 유저 이탈의 원인은 수동 전투 뿐만이 아닌, 게임 전체적인 피로도가 너무나 높다는 점에 있어 보입니다. 던파M은 ‘숙제’라고 불리는 일일퀘스트마저 피곤한 게임입니다. 하루 한 번 깨면 보상을 주는 ‘긴급의뢰’를 봅시다. 유저들은 긴급의뢰가 모두 초기화되는 월요일을 끔찍하게 바라봅니다. 본래 간단한 던전을 깨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입니다만, 그 가짓수가 많고 던전 또한 간단하지 않은 탓입니다.

긴급의뢰는 ‘소탕권’을 사용하면 클릭 한번으로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탕권은 늘 부족합니다. 네오플은 최근 패치로 소탕권 수급처를 늘리겠다며 미니게임을 도입했습니다. 시간 소모를 줄이기 위해 시간을 투입하라는 것이니 ‘조삼모사’가 따로 없습니다. 결국 유저들은 소탕권을 현금결제해야 합니다. 불편한 시스템으로 결제를 유도하는 꼴이니 불만이 쌓일 수밖에요.

던파M의 일일퀘스트 '긴급의뢰'. 본래 간단한 던전을 클리어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지만 귀찮은 '숙제'가 돼 버렸다. 던파M 캡처던파M의 일일퀘스트 '긴급의뢰'. 본래 간단한 던전을 클리어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지만 귀찮은 '숙제'가 돼 버렸다. 던파M 캡처


던파M은 UX 측면에서도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일일 퀘스트 보상 하나를 받는데도 4~5번의 클릭이 필요합니다. 외 길드콘텐츠, 크리쳐, 모험단까지 ‘곁가지’가 다양합니다. 던파M은 최대 4개 캐릭터까지 최종 콘텐츠인 ‘레이드’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1인 당 4개 캐릭터를 권장하는 셈입니다. 4개 캐릭터로 긴급의뢰·결투장·일일보상 등 기본 ‘숙제’만 마쳐도 30분이 훌쩍 소요됩니다. 실제 게임 플레이는 전혀 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타 모바일 게임 하루 총 플레이 시간이 던파M에선 실제 플레이도 아닌, 밑작업을 위해 쓰이는 것입니다.

지금 던파M에 가장 필요한 것은 편의성 개선과 콘텐츠 추가입니다. 그러나 네오플은 여귀검 출시·수영복 코스튬·결투장 리그 등 유저의 바람과 배치되는 업데이트만 서두르고 있습니다. 결과는 매일매일 줄어드는 유저 지표 뿐입니다.

6000만에 달하는 중국 내 사전예약, 착한 과금모델까지. 던파M은 넥슨·네오플은 물론 한국 게임계 입장에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실제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부디 던파M이 유저 친화적 운영으로 장수하는 게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민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