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미지역 10개 공관 차석급 혐오범죄 첫 대책 회의를 열고 공관별 혐오범죄 대응현황과 대책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김완중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주재하고 미국 차세대 권익 신장 단체인 한미연합회(KAC)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니스 송 KAC 대표는 한인 대상 혐오범죄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관과 동포사회가 현지 법 집행 당국과 사전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공관 참석자들도 재미한인경찰관 협회, 검사협회 등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에 공감했다.
외교부는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미국 내 혐오범죄 8263건 중 아시아인 대상 범죄 건수는 279건이며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공관에 접수된 한국민 대상 혐오범죄는 미국에서 15건, 캐나다 3건이다.
김 실장은 이번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지난 7일 마이크 퓨어 LA 검사장을 만나 미국 내 총기 사망사건과 혐오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동포 사회의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더불어 시 검찰당국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하고 특히 매일 300~400명의 민원인들이 방문하는 주LA 총영사관 앞에 노숙자들로 인한 혐오범죄 및 안전사고 발생 우려 해소를 위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후 김 실장은 9일 동포 오찬간담회를 개최해 LA 검사장 면담결과 등을 설명하고 혐오범죄 대응을 위한 동포사회의 대응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정부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 실장은 뉴욕으로 이동해 11일 뉴욕시경(NYPD) 당국자를 면담하고 혐오 범죄에 대한 NYPD 측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