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사태' 입 연 나경원 "징계 수용해야…악법도 법"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권욱 기자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권욱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사실상 정치적 사형선고에 가까운 중징계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 대표가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징계 불복의 뜻을 분명히 한 것과 관련,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 대표에게 억울하더라도 당의 징계를 받아들여 물러날 것을 주문했다.



나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연일 여당이 된 우리 당의 내홍기사가 언론을 장식한다"며 "사상초유의 당대표 징계에 관한 갑론을박이 분분하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당의 역량을 모으고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당헌 당규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악법도 법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나 전 의원은 또한 "윤리위 결정은 당의 공식기구의 결정"이라며 "당원이라면 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 의무라 할 것이다. 당대표도 그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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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성형주 기자


아울러 나 전 의원은 "당대표가 당의 공식기구의 결정을 거스르면서 어떻게 평당원에게 당의 뜻을 따르라 할 수 있겠는가. 당의 기강은 어떻게 세울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 뒤 "이 대표는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나 전 의원은 "하루 빨리 권성동 당 대표 대행(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을 중심으로 당이 믿을 수 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함께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민의 삶을 챙기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8일 새벽 2시 45분께까지 국회 본관에서 약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했다. 지난 4월 21일 윤리위의 징계 절차 개시가 결정된 지 78일 만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강경한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면서 "(징계를)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그런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리위 당규 제23조 2항에 따르면 윤리위의 징계 의결 처분은 당대표가 행하게 돼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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