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금까지 본 우주는 잊어라" 제임스 웹, '새로운 우주'를 열다

NASA, '남쪽 고리 성운' 등 보석 빛깔 성운과 은하 잇따라 공개

용골자리 성운의 ‘우주 절벽’. 제임스 웹 홈페이지 캡처용골자리 성운의 ‘우주 절벽’. 제임스 웹 홈페이지 캡처




‘지금까지 본 우주는 잊어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2일(현지시간)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웹 망원경)으로 촬영한 풀컬러 우주 사진을 공개했다.

나사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웹 망원경이 처음 관측한 사진 5장을 을 전 세계에 잇따라 선보였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오늘 최초로 공개되는 이미지들은 인류가 이전엔 본 적 없는 우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남쪽 고리 성운. 제임스 웹 홈페이지 캡처남쪽 고리 성운. 제임스 웹 홈페이지 캡처


나사가 이날 가장 먼저 내놓은 사진은 행성상 성운인 '남쪽 고리 성운'이다. 지름이 약 0.5광년에 달하는 거대한 성운으로 '8렬 행성'(Eight Burst Nebular)으로도 불린다.

지구에서 2500광년 가량 떨어진 이곳에서는 죽어가는 별 주변으로 가스구름이 팽창하고 있다.

스테판의 오중주. AFP연합뉴스스테판의 오중주. AFP연합뉴스



이어 공개된 사진에는 약 2억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 자리에 있는 소은하군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가 담겼다. 이 소은하군은 1877년 최초로 발견됐으며 은하 5개 중 네 개는 서로 중력으로 묶여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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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의 오중주. AFP연합뉴스스테판의 오중주. AFP연합뉴스


나사는 별들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용골자리 대성운(Carina Nebula)이 품은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의 숨 막히는 사진도 여러 장 내놓았다.

무정형의 용골자리 대성운은 지구에서 약 7600 광년 떨어져 있으며, 밤하늘에서 가장 크고 밝은 성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성운은 태양보다 몇 배나 더 큰 대형 별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은하단 SMACS0723. AFP연합뉴스은하단 SMACS0723. AFP연합뉴스


앞서 웹 망원경이 포착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SMACS 0723’은 46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하단이다. 은하단은 수천 개의 은하로 구성돼 있고 각 은하는 다시 수천억 개의 별로 이뤄져 있다. 사진 속에서 반짝이는 빛은 각각의 은하들로 그중 일부는 130억 년도 전의 것이라고 나사 측은 밝혔다.

SMACS 0723이 신비로운 점은 은하단을 구성하는 별들의 질량이 높아 중력 렌즈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것이 일종의 ‘돋보기’ 역할을 하는 덕분에 제임스웹은 더 멀리 있는 은하의 모습까지도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사 측의 설명이다. 나사는 “사진 가장자리에 보이는 빛이 바로 중력 렌즈에 의해 증폭된 것”이라며 “은하보다 훨씬 먼 초기 우주에서 온 빛”이라고 부연했다. 나사는 제임스웹이 138억 년 전 ‘빅뱅’ 이후 탄생한 초기 우주의 별에서 나온 빛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인간을 달에 처음 내려놓은 아폴로 프로그램을 이끈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두 번째 국장인 제임스 에드윈 웹(1906∼1992년)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은 웹 망원경의 성능은 허블 및 스피처 망원경을 압도한다. 제작 비용만 100억 달러(약 13조 1400억 원)에 달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관측 장비로 꼽힌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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