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에미상 후보 지명에 외신 "역사 새로 썼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의 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 등 13개 부문·14개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자 외신들도 일제히 이를 보도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이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보도했다. 비영어권 시리즈가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을 강조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글로벌 작품과 미국 작품의 벽을 허물고 있음에 주목했다.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도 “작품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비영어권 프로그램으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정재를 집중 조명하며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정재의 연기를 호평하며 그의 필모그래피와 수상 이력 등을 분석했다. 이정재는 인터뷰에서 “빈부격차의 심화라는 국제 사회의 공통적 현상을 다루고 있어 세계적 반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즌2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예 매체 인디와이어도 지명 소식과 함께 황동혁 감독의 인사 소식을 전했다. 황 감독은 “시즌2 생각이 없었지만, 시즌1에 혹시 몰라 시즌2의 복선을 심어 두었다”고 밝혔다.



abc도 “석세션의 강력한 라이벌로 오징어 게임이 등장했다”며 에미상이 북미 대상 방송에만 상을 주었지만, OTT의 부상으로 비영어권 작품도 주목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 평론가 에릭 데간스를 인용해 “에미상 후보에 지명되지 않았다면 이상했을 것”이라며 “영향력 뿐 아니라 연기와 작품 수준도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스트리밍 시간 10억 시간을 넘은 최초의 시리즈고, 틱톡 챌린지와 할로윈 등 문화적 영향력이 대단했다”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3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는 타 경쟁업체보다 해외 콘텐츠에 많이 투자해 왔다”며 “한국은 글로벌 대중 문화의 수도”라고 호평했다.

올해 에미상은 9월 12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