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업계 '채용 긴축'

5개사 올 1~4월 84명 고용

빅테크와 경쟁 심화 등 영향

"투자·채용확대 이어지도록

카드사 규제 문턱 낮춰줘야"

서울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 붙은 카드사 스티커의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서울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 붙은 카드사 스티커의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대규모 정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했던 카드사들이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예상되며 긴축 경영에 들어간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신용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의 올해 1~4월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84명에 그쳤다. 84명에는 지난해 하반기 신한카드의 신입사원 공채 직원이 포함돼 실제 신규 채용 규모는 50여 명 수준이다. 채용연계형 인턴십 등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까지 포함하면 신입 채용 규모가 134명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올해 1~4월 채용한 신입사원은 각각 1명, 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현재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 중이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 52명에서 30명대로 줄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에 디지털 인력을 늘리면서 채용 인원이 유독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을 본격화한 롯데카드는 당분간 신입 채용을 중단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하반기 신입 공채 진행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사원 채용 규모도 줄이고 있다. 올해 1~4월 5개 카드사가 채용한 경력사원은 총 69명으로 지난해(193명)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신입 대신 87명에 달하는 경력직을 뽑았지만 올해 경력 채용 규모는 60여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확장 경영 예상과 달리 불안한 경기 전망에 채용 축소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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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채용 감소는 빅테크 회사와의 경쟁, 수수료 인하 압박, 각종 규제 등에 따른 카드사들의 업황 악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드사들은 빅테크와 달리 유연한 마케팅, 부수 업무 영위 등이 불가능해 향후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카드사들의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여신전문금융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전사는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로 여타 업종보다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인정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여신업계가 채용을 줄이며 신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모양새”라며 “카드사들의 규제 문턱을 낮춰 각 회사들이 투자와 채용 확대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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