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심상정, 원래 조국 임명 반대…그때 당이 미쳐 돌아가"

심상정 정의당 의원/연합뉴스심상정 정의당 의원/연합뉴스




'진보정당 1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며 정의당 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선거 패배 책임론 관련, "정의당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개별 행위자로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고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원래 심상정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심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물론 그때 찬성 입장을 막지 못한 것은 대표로서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서도 "진짜 책임져야 할 것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면 수천 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협박하며 찬성 입장을 관철시켰던 이들"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당이 조국을 데스노트에 올리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 테니, 그때 (심 의원이 저에게) 참전해 달라고 했었다"며 "그때는 당 전체가 미쳐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반성해야 할) 그들은 반성도 안 하고 책임도 안 진다"며 "그들이 더 기세등등하게 설친다"고도 했다.

관련기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성형주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성형주 기자


앞서 한석호 정의당 비대위원은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 때문"이라며 "명백한 불평등-부정 사태인 '조국 사태'에서 정의당 스스로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이마에 새긴 것"이라며 '심상정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12일 정의당 홈페이지에 작성한 '정의당 10년 역사에 대한 평가서'를 통해 "저는 진보정당 1세대의 실험이 끝났다고 본다"며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23년간을 버텨 왔지만, 우리는 미래를 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그 지난한 과정에서 저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그간 당을 주도해온 세력은 낡았고 심상정의 리더십은 소진됐다"며 "이제 차기 리더십이 주도할 근본적 혁신은 주류세력 교체,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통해 긴 호흡으로 완전히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심 의원은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게 했던 한 원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태'에 대해 뼈아픈 후회의 입장을 나타냈다.

심 의원은 "'조국 사태' 국면에서의 오판으로 진보 정치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면서 "일전에도 거듭 사죄드린 바 있지만,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다. 이 사건은 제게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