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이라크 알포 항만 터미널 시공 및 운영을 위한 K-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을지트윈타워에 있는 대우건설 본사에서 대우건설은 부산항만공사, SM상선경인터미널과 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이라크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에 50선석 컨테이너 터미널 계획 중 1차 5선석 최대 2만 4000 TEU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터미널을 건설하고 이를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이라크 정부가 산업 다변화와 과도한 석유 의존도 탈피를 위해 알포 항만을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알포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고 장차 알포항을 세계 12대 허브 항만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대우건설은 현재 그 첫 번째 5선석 터미널 하부 준설매립 공사와 연결도로 등 연관 인프라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알포 항만 공사를 수행해왔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항만협회 해외항만개발협력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알포항만개발 기본 계획 검토 및 5선석 운영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올해 3월 이라크 교통부장관이 방한했을 때에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며 항만 운영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측이 요청한 운영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와 SM상선경인터미널이 참여하는 민관 K-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2014년 알포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총 10건의 공사, 총 37억 8000달러를 수주하며 이라크를 지역 내 거점시장으로 성장시키는 등 알포 항만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컨소시엄이 알포 항만 운영사업을 수주할 경우 향후 알포 항만의 운영과 관련한 연관 인프라 배후단지에 대한 수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터미널 상부 건설공사 수주를 통해 국내 중공업, 설계, 기전 분야의 다른 기업에게도 이라크 진출의 기회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또 해외 항만 운영이라는 새로운 신사업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한국형 GTO(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를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부산항 운영의 노하우를 이라크에 전수하며 민간외교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알포 항만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 대우건설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항만운영사업 진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국위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