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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단기채 금리 3% 코앞…효성·CJ·이랜드 비용부담↑

한은 '빅스텝'에 4%p 상승…2014년 이후 최대치

효성중공업·CJ CGV·이랜드 등 비용 부담 커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이틀새 0.4%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날 오전 2.77%로 2014년 3월 2.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A1등급, 91일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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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시장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1년 이내인 CP(기업어음)·전단채(전자단기사채) 등을 가리키는데요. 회사채 대비 만기가 짧다보니 기준금리 상승 영향이 곧바로 반영됩니다. 채권 만기가 돌아온 기업들은 차환 자금을 조달하면서 더 많은 금융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지요.

문제는 올해 단기자금시장을 찾은 저신용 기업들이 예년 대비 많았다는 겁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시장 금리 급등으로 초단기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 등을 단기성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지요. 신용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회사채나 금융기관 대출보다는 단기자금시장을 찾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환경이었죠. 시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발행된 저신용(A2, A3급) CP는 약 66조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조 원 대비 16% 늘었습니다. △효성중공업(298040) 650억 원 △CJ CGV(079160) 600억 원 △아워홈 300억 원 △이랜드월드 290억 원 등 많은 저신용 기업들이 한 달 내 대규모 단기자금을 갚아야 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CP와 CD금리(양도성예금증서·은행의 기업대출 기준 금리)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단기 자금 조달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시장에 단기채권의 수요가 아직 견조하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불거져 투자자를 구하기 어렵던 2020년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전날 한은의 빅스텝 이후 금융당국이 발표한 회사채·CP매입 프로그램 연장 조치 역시 자금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었고요. 덕분에 CP금리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0.5%포인트)한 수준까지만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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