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어민 북송 사건에 英 의원도 "진상 규명 해달라" 尹대통령에 서한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 홈페이지에 서한 공개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 홈페이지 캡처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 홈페이지 캡처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이 2019년 11월 북송한 북한 어민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

알톤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통일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북한 어민의 판문점 송환 사진을 거론하며 "깊은 슬픔과 우려를 표명하고자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 군사분계선에 도착한 두 어민의 얼굴에는 공포와 충격이 그대로 나타났다"며 "자신들의 의지와 달리 강제로 북한 정권에 넘겨진 것으로, 공개 처형이나 수감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알톤 의원은 "2019년 11월 통일부의 설명대로 이들이 흉악범일지라도 적법한 절차와 변호사 선임 등 권리를 가졌어야 한다"며 "한국 헌법은 북한 주민도 한국 국민으로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들의 북송을 지시했는지 한국 새 정부가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의 법치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지켜야 할 국제적 의무를 훼손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2019년 정부 관계기관 합동조사에 따르면 북송된 탈북 어민 2명은 그해 8월 북한 어선에서 선장의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고 선장과 선원 등 16명을 도끼와 망치 등으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 당시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정부는 이들이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로 보호 대상이 아니며 우리 사회 편입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흉악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 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알톤 상원의원은 영국 의회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는 2019년 어민 북송 당시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도미닉 라브 전 영국 외무장관에게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한편 이번 서한에는 탈북민 출신인 박지현 씨와 초당파 의원 모임의 행정관인 탈북민 조국성(티모시 조) 씨도 이름을 올렸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