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텀블러 씻어서 커피 담아주세요"…당당한 설거지 요구 괜찮을까?

텀블러 가져와 당당히 씻어 달라 요구

"안에 있던 요거트 잘 닦았냐" 묻기도

자료 사진./연합뉴스자료 사진./연합뉴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할인을 받기 위해 씻지 않은 텀블러를 가져온 손님이 당당히 “닦아달라”고 요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 텀블러 가져올 때 왜 안 씻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가 운영 중인 카페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텀블러를 가져온 손님에게 음료값 100원을 할인해 주고 있었다.



A씨는 "텀블러를 가져오는 대부분의 손님이 전에 있던 내용물을 안 버리고 씻지 않은 채 가져 온다"면서 "오늘도 어떤 손님이 안에 헹구고 커피를 담아달라 해서 열어봤더니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정체불명의 액체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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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헹군 후 음료를 담아 건네자 손님은 "안에 요거트 있었는데 잘 닦은 거 맞느냐"고 재차 확인했다. A씨는 '그렇게 걱정되면 집에서 좀 씻어 오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텀블러 가져올 때 제발 좀 씻어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을 접한 이들은 "저런 사람들 진짜 많다", "얼음이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면 양반이다", "손님 밀려 있는 상황인데 텀블러 열어보면 세척해야 하고 게다가 텀블러 할인까지 해 달라고 하면 진짜 화난다", "카페업 하는 데 반은 안 씻어서 가져온다" 등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견뎌온 중소상공인에게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제도 시행을 12월 1일까지 유예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일회용컵에 일정 금액의 자원순환보증금인 300원을 부과하고 소비자가 사용한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그대로 돌려받는 제도다. 일회용컵 재활용률을 높이고 사용률을 줄여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문제는 일부 손님들이 씻지 않은 텀블러를 가져와 음료를 담아달라고 하는 통에 자영업자 또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수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카페에서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세척 안 된 텀블러 및 음료가 담긴 채 오래 방치된 텀블러는 세균번식의 위험성이 있어 받지 않으며 일회용 컵에 담아 드린다'고 안내하는 상황이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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