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와 함께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인 '마버그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발견돼 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기니에서 발견된 이후 서아프리카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두 번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나 보건당국은 “이달 초 남부 아샨티 지역의 두 사람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국장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보건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해 가능한 발병에 대비했다. 두 환자 모두 설사,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 공통 바이러스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함께 인간에게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을 유발한다. 과일박쥐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직접적인 접촉 등으로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최초로 발생해 7명이 사망했고 2005년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마버그 바이러스 치사율은 최고 88%에 이른다. 감염시 고열과 두통 증상이 나타나며, 현재까지 마버그 바이러스 관련 승인받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