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19일 2만 2000달러를 넘어서며 반등했다. 직전 최고가 대비 70%나 가격이 빠진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12분께 2만 2945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최근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더리움도 이날 오전 1630달러까지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약 15% 올랐다.
미 CNBC 방송은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의 추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면서 (암호화폐) 강세가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하면서 암호화폐 폭락장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코인당 6만 9000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까지 가격이 70% 가까이 빠졌다. 비트코인은 올해 2분기에만 가치가 58% 하락해 분기 기준으로 10여년 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하락폭은 69.3%로 더욱 컸다.
그 여파로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 쓰리 애로즈 캐피털과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가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도 했다.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자산을 매각하면서 시장의 하락장은 더욱 심화됐다.
일각에선 가상화폐 기업들의 연쇄 자산 매각으로 인한 폭락장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데이비드 모레노 연구분석가는 메모에서 "'시장 전염'은 최악의 시기를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1만 4000여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는 약 3억 달러에 달하는 양이다. 씨티은행의 조셉 아요브 분석가는 최근 메모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전기료 상승과 급격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감안할 때, 일부 채굴업자들에게는 채굴 비용이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보다 높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