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감금·폭행범, 도망치다 경찰에 딱 걸린 결정적 이유

여자친구를 30시간 동안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한 50대 남성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무단횡단을 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날 오전 2시30분쯤 A씨를 감금·폭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쯤부터 여자친구 B씨를 구로동의 한 모텔에 30여 시간 감금하고 걷지 못할 정도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금됐던 B씨는 18일 오전 1시50분쯤 A씨가 담배를 사러 잠시 나간 사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인근 지역 탐문 끝에 B씨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실신 직전이었던 B씨는 다리를 집중적으로 구타당해 곳곳에 멍과 상처가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신고 사실을 눈치채고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인상착의를 특정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수색했다. 하지만 A씨는 정작 도주 과정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이후 A씨의 이름을 들은 교통경찰은 무단횡단하다 적발된 남성과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A씨의 도주 경로를 경찰들에게 알렸다.

도주하던 A씨는 경찰이 이름을 부르자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여자친구의 외도를 의심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