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美 인신매매 보고서'에 발끈… "누가 누굴 평가하냐"

미 국무부,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 20년 연속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

북 외무성 "노예사회의 잔재인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나라는 미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당 간부 특별강습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당 간부 특별강습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20일 미국 국무부의 ‘2022년 인신매매 보고서’와 관련 “노예사회의 잔재가 성행하는 나라는 미국”이라며 맞받아쳤다. 북한은 20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평가받았는데 “미국이 누굴 평가할 자격이 있느냐”는 식으로 공세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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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인신매매의 본거지-미국’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외무성은 “미국은 남의 병세를 떠들며 자기의 병폐를 가릴 것이 아니라 저부터가 수술대 위에 올라야 할 것”이라며 “지난 1525년부터 1866년까지 125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미국에 끌려와 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인신매매는 미국의 건국 역사와 더불어 수백 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불치의 병”이라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발생한 ‘트레일러 밀입국’ 참사도 거론했다. 당시 밀입국자 50여 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외무성은 “노예 사회의 잔재인 인신매매가 정상적인 상업 활동처럼 성행하는 나라”라며 “미국이 해마다 ‘인신매매보고서’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인신매매 실태를 제멋대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인권에 대한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2022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을 20년 연속 최하위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국무부는 북한과 관련 “정치범수용소에 8만에서 12만 명이 수감 중이며, 많은 사람이 노동교화소 등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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