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영부인 "아이들 죽지 않도록 美 방공시스템 지원해달라"

미국 의회서 연설하는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키 여사. 연합뉴스미국 의회서 연설하는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키 여사.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가 미국 의회 연설에서 방공무기 시스템 지원을 호소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젤란스카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미 의회의사당 방문자센터 강당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12분 정도의 연설을 진행했다. 이번 연설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주최로 진행됐다.

젤렌스키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리사’라는 4세 여아의 전쟁 전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준 뒤 "이것은 리사의 유모차고 리사는 더 이상 우리와 있지 않다"며 "리사는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죽었고 리사의 엄마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 수일간 누구도 그녀에게 딸이 사망했다는 얘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도시에 있는 민간인들을 사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런 사실을 절대 보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공개한다”며 “우리가 도발하지도 않았는데 내 조국을 대상으로 침략적 테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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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여사는 지금까지 미국이 보내준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다른 나라 땅에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각자의 집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무기 지원을 희망한다"면서 "어린이들이 유모차에서 죽지 않도록 방공무기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수백만의 우크라이나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제 아들이 과연 가을에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만약 방공무기 시스템이 있다면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변은 이 자리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아빠, 엄마가 아이에게 '더 공습이나 로켓 공격은 없으니 가서 평화롭게 자라'라고 말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냐"면서 거듭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연설에 참석한 미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젤렌스키 여사의 연설에 화답했다.

김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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