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식자재 물가도 들썩이면서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만큼 6%대로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04(2015년=100)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월(0.7%)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지수로는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월(9.9%)에 이어 9.9%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공산품(0.7%)과 농림수산품(0.7%)을 중심으로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4.7%, 화학제품이 1.6% 각각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농림수산품 역시 농산물(1.2%)과 수산물(3.0%)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서비스도 각각 0.2%씩 상승했다.
개별 품목으로 살펴보면 농산물 중에서도 양파 가격이 한 달 만에 84.0%나 급등했다. 치솟은 국제 곡물 가격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는 가운데 가뭄 피해가 나타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우럭(19.7%)과 갈치(11.8%) 등 수산물 가격도 뛰어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경유(9.8%)와 휘발유(11.2%)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화학제품 중에서는 자일렌 가격이 10.9% 올랐다. 양우용 배합사료(3.9%)와 양돈용 배합사료(3.8%)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 중에서는 햄버거 및 피자 전문점(1.8%)뿐 아니라 국제항공여객(4.1%), 항공화물(3.4%), 잡지 및 정기간행물(5.2%) 등이 줄줄이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0%다. 원재료(4.2%), 중간재(0.3%), 최종재(0.6%) 등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합친 6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