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 영업이익 첫 2조 돌파…고수익 친환경차 '효자노릇'

분기 매출도 처음으로 20조 ↑

친환경차 판매 비중 전체 17%

기아 EV6. 사진 제공=기아기아 EV6. 사진 제공=기아




기아(000270)가 올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불안 등의 악재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조 원을 뛰어넘으며 나란히 새 기록을 썼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를 늘리며 영업이익률이 10%를 돌파했다.





기아는 22일 올 2분기에 매출액 21조 8760억 원, 영업이익 2조 23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9.3%, 50.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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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분기 영업익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1분기에 달성한 1조 6065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 역시 이번이 최초다. 매출도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긴 21조 8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0조 2332억 원, 3조 8405억 원이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역대급 분기 실적을 거둔 것이다.

차량용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완성차 생산과 판매는 모두 타격을 받았다. 2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73만 3749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인도에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국내와 중국·러시아에서 큰 폭의 감소를 겪으며 전체 판매 실적이 줄어들었다. 특히 부품 수급 불안으로 출고 대기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에서는 5% 줄어든 14만 868대를 팔았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가 각각 3.8%, 1.4% 늘었다. 중국(-49.3%)과 러시아(-70%)에서는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주요 차종의 판매 가격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에 충분했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78.9% 급증한 13만 3000대로 집계됐다.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8.7%포인트 상승한 17.7%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9.9%, 12.5%로 크게 확대됐다.

기아는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 가격 변동, 구매 심리 위축 등의 대외 환경을 예의 주시하며 하반기에 공급을 개선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내수 기준으로 기아의 주문 적체 물량은 51만 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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