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반도체·은행·자동차, 정부 법인세 인하에 수혜 커 “대형주 호재”

법인세 인하했던 미국·일본

정책 기대감 증시 선반영돼


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침이 대형주에 호재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은행·자동차 기업에 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2일 DB금융투자는 시장 전망치 기준 국내 상장기업 중 2023년 세전계속사업이익이 3000억 원 이상으로 이번 세법 개정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131개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법인세는 총 61조 8000억 원으로 상장사 전체 법인세(70조 3000억 원)의 87.9%다.



DB금융투자는 정부의 법인세 인하로 내년 국내 상장사의 순이익이 2.1%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법인세 과세표준 구간 중 3000억 원 이상을 없애고 과표 단계를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한다. 최고 법인세율은 내년부터 25%에서 22%로 3%포인트 낮아진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혜 대상 기업들의 내년 세전계속사업이익 합산금액은 269조 원으로 예상된다”며 “업종으로는 반도체, 은행, 자동차 등이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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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구원은 “시장 전체 법인세비용은 4조 7000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순이익을 2.1%가량 증가시킬 것”이라며 “법인세 인하에 따른 주가 상승은 정책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 전까지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법인세를 인하했던 미국과 일본은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됐다. 2017년 트럼프 정부는 법인세율은 기존 35%에서 21%로 14%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2018년 이익 전망치는 크게 올랐으나 주가는 선반영했다. 오히려 그 해 미중 무역갈등이 번지면서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은 2012년 아베노믹스 정책 중 하나로 법인세를 낮췄다. 이익 전망치는 급등했지만 주가는 상당 기간 횡보했다.

설 연구원은 “이번 법인세 인하는 대형주에 유리한 정책”이라며 “2023년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법인세 인하로 발생하는 재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기업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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