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술주 스냅의 어닝 쇼크 영향에 코스피, 코스닥이 하락 전환했다. 스냅은 광고 매출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 시간외에서 26% 급락해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기술주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보다 16.02포인트(0.66%) 내린 2393.1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9포인트(0.04%) 높은 2405.37로 개장했지만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614억 원, 외국인이 295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059억 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0.81%), LG에너지솔루션(-2.05%), SK하이닉스(000660)(-1.95%), NAVER(035420)(-0.40%), LG화학(051910)(-1.23%), 기아(000270)(-1.34%), 카카오(035720)(-2.31%) 등 전날 상승한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현대차(005380)(1.06%), 아마존 쇼핑 행사에서 최대 성과를 거둔 아모레퍼시픽(090430)(2.95%), 새 걸그룹을 공개한 하이브(352820)(6.37%) 등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 위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0.46%), 건설(0.20%), 의약품(0.09%) 정도만 강세를 보이고 전기·전자(-1.09%), 보험(-1.01%), 의료정밀(-0.99%), 금융(-0.98%), 통신(-0.96%) 등 대부분 약세였다.
장 초반 코스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따른 강 달러 완화와 테슬라 주가 급등 등 호재에 힘입어 2417.91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 중 달러 인덱스가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전날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자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환율은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상승 폭을 확대해 전장보다 5.3원 오른 1313.0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시간 외로 26.79% 급락한 여파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냅이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고 나스닥 지수 선물도 하락했다”며 “최근 상승한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외국인 매수 규모가 축소되면서 원화도 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40포인트(0.68%) 내린 789.7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3포인트(0.18%) 오른 796.58로 출발해 한때 800.65까지 올라 한달 만에 800선을 탈환했지만 끝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9억 원, 21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테슬라 급등 효과로 에코프로비엠(247540)(2.26%), 천보(278280)(2.45%), 에코프로(086520)(3.94%) 등 일부 2차전지 소재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카카오게임즈(293490)(-3.39%), 펄어비스(263750)(-2.25%), 셀트리온제약(068760)(-2.25%), 스튜디오드래곤(253450)(-2.84%), CJ ENM(035760)(-2.82%), 위메이드(112040)(-4.56%) 등 최근 상승세를 탄 종목이 대거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