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준석, 전국 돌며 '장외정치'…우군 확보 나서

재심·가처분 신청 않은채 여론전 총력

李와 만남 신청에 약 8000명 몰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처분 이후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시도지사 및 2030 당원 등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를 받은 뒤 며칠간 잠행을 이어가다 제주, 호남(목포·신안 장흥 진도), 부울경(진주 창원 부산), 강원(춘천)에 이어 다시금 호남(전주 진도 광주)을 찾는 등 전국을 돌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이 대표와 만남을 신청한 이들만 80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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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대신 전국을 돌아다니며 2030 당원을 중심으로 한 스킨십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 복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우호적인 여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기간 강조해 온 ‘호남 동행’ 행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진도 버스킹 행사 영상에서도 “지난 선거 때도 와서 정말 약속을 많이 하고 갔는데 요즘 빠르게 지키기 어렵고 기다려야 될 것 같아 너무 죄송해서 찾아와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 광주를 방문했을 때는 페이스북에 무등산 등반 사진과 함께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쓰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하고, 지역 방문 기간 박완수 경남지사 , 김진태 강원지사 등 자신에게 비교적 우호적 지자체장들과 만나는 등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6일 창원에서는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 후 박 지사, 창원에 지역구를 둔 김영선 의원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금은 조용히 지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요즘 어려우니 열심히 도와드리면 좋지 않겠느냐”, “법률문제를 해소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경찰 조사 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하면서 당내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윤핵관’그룹과의 2라운드를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전북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슨 내용을 얘기했는지에 대해 언론 취재가 심할 텐데 얘기해주면 안 된다”며 “혹시 대통령 얘기 안 했느냐 이런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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