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스타벅스 손길 닿으니…지역카페 환골탈태

노후 카페 리뉴얼·노하우 전수

순천 '노플라스틱 카페' 새단장

SNS서 입소문…매출 상승 뚜렷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 11호점인 순천시 ‘노 플라스틱 카페’ 전경. 사진 제공=스타벅스 코리아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 11호점인 순천시 ‘노 플라스틱 카페’ 전경. 사진 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전남 순천시 장천동 YMCA 건물 1층에 있는 ‘노(No) 플라스틱 카페’는 친환경 콘셉트로 지난 2018년 문을 열었다. 당시 순천시 자원순환센터가 적자 누적으로 가동을 중단해 시내에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자 YMCA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자는 모토를 앞세워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문제는 지역 청소년들이 회의 공간으로 쓰던 장소를 카페로 만들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배관 시설이 열악해 물이 넘치는 것은 예삿일이고 전기도 자주 끊겼다. 카페를 계속 운영하고 싶었던 YMCA에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회공헌 사업인 ‘재능기부 카페’ 였다.



이 사업은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족, 소외계층 여성 등이 근무하는 지역사회 기관의 노후된 카페 등을 대상으로 시설 리뉴얼, 바리스타 교육, 매장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스타벅스는 심사를 거쳐 노 플라스틱 카페를 재능기부 카페 11호점으로 선정하고 각종 지원책을 펼쳤다. 내부 인테리어 및 전기·배관·냉난방 시설을 정비하고 간판도 교체했다. 커피 기구를 비롯해 카페 재오픈에 드는 제반비용도 지원하고 순천시 스타벅스 매니저들은 바리스타를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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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경 노 플라스틱 카페 대표는 “스타벅스가 음료 재료도 지원해줘 재능기부 카페 전용 메뉴도 출시했고,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카페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세미나도 해줬다”며 “카페 홍보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지난달 재능기부 카페 11호점을 방문해 카페 관계자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타벅스 코리아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지난달 재능기부 카페 11호점을 방문해 카페 관계자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지원 효과는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 플라스틱 카페는 리뉴얼 이후 지난 2021년 4월 28일 재오픈했는데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전년 대비 25% 늘었다. 올 상반기 월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 보다 20% 증가하는 등 갈수록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임 대표는 “카페가 입소문을 타면서 순천 내 젊은이들의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친환경 콘셉트도 스타벅스의 경영 철학과 잘 맞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 플라스틱 카페 안에서는 일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음료는 컵이나 텀블러에만 담아서 마실 수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재능기부 카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재능기부 카페 12호점인 ‘카페 그런,날’을 열었다. 이 카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직업 훈련을 지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인 ‘일하는 학교’가 운영하는 카페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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