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살해 용의자의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일본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모친은 "이번 사건으로 통일교가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아 폐를 끼쳤다"며 사과를 전했다. 그은 아들의 범행 직후에도 지인에게 "신앙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날 일본 법원은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정신 감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신 감정 평가 기간은 11월 29일까지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이를 근거로 용의자 기소를 판단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는 야마가미의 사제 총기에 피격 당해 같은 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체포 후 경찰 조사에서 범행 1년 전부터 암살을 준비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모친의 종교단체(통일교)와 유대가 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심취하면서 지속적으로 고액을 기부했고 결국 가정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의 모친이 통일교에 1억 엔(약 9억6000만 원) 이상을 헌금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해 통일교에 대한 비판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