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속보] '尹 메시지 파장' 권성동 "이유 막론 죄송…전적으로 제 잘못"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고 받은 사적 메시지 노출로 파장을 키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발언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권 대표 대행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의 노출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며 윤 대통령의 문제적 발언이 나온 맥락을 설명했다. 권 대표 대행은 “대통령께 국민의힘의 통 큰 양보로 국회가 정상화됐고, 대정부 질문에서도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열띤 질의를 통해 국민들께서 힘들어하는 경제난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밤낮 없이 민생 위기 극복에 애태우는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된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해석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랜 대선 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시지를 발신한 당사자가 윤 대통령이 맞음을 확인하는 한편 윤 대통령에 튀길 불똥을 최소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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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사안에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이준석 찍어내기’라는 프레임이 말려들 수 있어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지된다.

이날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서 권 대표 대행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세지를 주고 받는 휴대폰 화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포착된 화면에서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연달아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표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장을 보냈고, 이어 윤 대통령은 ‘엄지 척’을 한 이모티콘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 같은 메시지가 보도된 이후 이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중징계 처분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며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당무에 대해 거리를 둔다고 밝혀왔던 윤 대통령의 이 대표를 향한 불편한 심기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권 대표 대행의 해명에도 ‘윤 대통령이 당무를 진두지휘한다’는 의혹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민생 챙기기보다 당무 개입이 우선이냐. 한심 그 자체”라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허언이었느냐”고 공세를 예고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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