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아베 국장 안가"…日"온다 해도 안 받아" 힘겨루기

러 "푸틴 국장 참석 안해…참석자 추후 발표"

日 정부, 우크라 침공 제재 일부로 러 입국 금지

"온다 해도 거부할 것" 밝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오는 9월 27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릴 예정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국장에 참석할 러시아 측 참석자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일본과 수교를 맺은 195개국 및 4개 지역, 국제 기관에 아베 전 총리 국장 일정 등을 통보했고 여기엔 러시아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은 내부에 ‘국장 준비 사무국’을 설치하고 30명을 배치한 뒤 국장으로 인해 일본을 찾을 해외 각국 주요 인사들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면담 일정을 조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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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적어도 100개국 이상에서 주요 인사가 국장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국장 참석을 희망해도 거절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의 하나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입국 금지 대상으로 분류했기에 이들이 국장 참석을 하려고 해도 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 푸틴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임을 과시해온 바 있다. 그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 영토) 반환을 놓고 러시아와 평화 조약 협상 등을 추진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27차례나 정상회담을 했다.

또한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에게 정권을 넘긴 2020년 9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와 쌓아 올린 친밀한 관계를 살려 외교 특사 등의 형태로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친분을 강조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도 아베 전 총리가 이달 8일 피습된 후 아베 전 총리의 모친과 부인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내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러시아와 일본의 우호적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한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이 제재 기조를 지속하면서 러일 관계는 다소 경직된 상태이기에 국장 참석 여부를 두고 신경전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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