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27일 GM과 양극재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며 배터리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소재다.
이번 합의를 통해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 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 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GM이 확보한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움셀즈에서 활용된다. 양극재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한 GM이 LG화학의 하이니켈 양극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합의가 진행됐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양극재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늘리면서 안정성을 높이는 알루미늄을 적용한 것으로 안정성과 출력이 뛰어나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양극재 공장 설립 등 북미 시장 현지화를 추진하고 안정적 생산능력 확보를 바탕으로 GM과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2조 2399억 원, 영업이익 8785억 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7.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0% 감소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고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졌다”면서도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과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첨단 소재 사업 덕택에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동시에 시황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