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키운 소중한 반려견…"건강원에서 보약이 됐습니다"

키우던 개를 잃어버려 애타게 찾고 있던 한 견주가 자신의 반려견을 도축해 약으로 만들어 먹었다고 자수한 사람을 만났다면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글 작성자 A씨는 26일 한 중고거래 앱 커뮤니티를 통해 일주일 전 잃어버린 반려견의 비극적인 소식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13년 동안 키우던 암컷 골든 리트리버 '벨라'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자택의 마당에 풀어놓았다가 잃어버렸다.



A씨는 동네를 돌면서 개를 찾고 인근 지역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려 벨라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이에 A씨는 동네 곳곳에 전단을 만들어 붙이고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재차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벨라를 잃어버린지 일주일 만에 A씨는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같이 찾아봐주신 감사한 분들이 많아 슬픈 소식이지만 한 번 더 도움을 받고자 글을 쓴다"면서 벨라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전단지를 보고 나타난 자수자는 약을 선물받은 사람의 딸로 A씨가 벨라를 잃어버린 당일 공원에서 벨라를 발견한 한 할아버지가 개를 데려가 지인에게 약을 지어주겠다고 근처 건강원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건강원은 도축장에 연락을 했고, 그렇게 벨라는 약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약을 진짜 지인에게 받은 건지, 본인이 저지른 행위인데 거짓말을 하는지 모든 게 의심스럽다"면서 "누가 됐든 간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 관련해서 법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A씨는 "13년을 키운 이 겁 많은 아이가 당했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