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추모의 벽은 영원한 한미 동맹의 상징"

최태원 SK회장 제막식 참석

'칩4 동맹' 관련 특파원 질문엔

"우리 정부가 문제 잘 다루겠지만

유리한 선택 할 수 밖에 없을 것"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공급망 대화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과 관련해 “정부가 잘 다룰 것”이라면서도 “유리한 쪽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8일(현지 시간)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헌정식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국 사업이 큰 SK 입장에서는 칩4 동맹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최 회장은 “그것은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라며 “칩4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디테일이 갖춰지면 정부나 다른 곳에서 이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면서 “거기에 (저희도) 같이 논의돼서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칩4 동맹’과 관련해 중국 등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보다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영향력이 막대한 국가 간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중국이 만약 이에 대해 오해한다면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실제 칩4 동맹이 가동될 경우 중국 내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큰 우리 기업들의 부담감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 회장은 이날 한미 간 경제 협력 방향에 대해서는 “한미의 장점이 잘 결합하면 저희 경쟁력, 대한민국의 성장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가진 하드웨어적 생산 능력과 미국의 소프트웨어 능력을 강조하면서 “두 가지를 잘 결합하면 앞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나 그 위에 바이오 테크놀로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아주 큰 잠재력이 보유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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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22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았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역사적인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해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해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




최 회장은 이날 한국전쟁참전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기념공원에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로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과 SK그룹 등 기업 및 민간 모금 등으로 건립됐다.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한국전쟁기념공원 건립을 이끈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허리 숙여 손을 맞잡고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위로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한국전쟁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추모의 벽 건립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제막식 직후 기자들에게 “추모의 벽은 한미 동맹의 큰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며 “건립 공사가 잘돼 미국의 심장부인 이곳에 잘 지어지면 많은 사람의 기억에 계속해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에는 양국 우호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겠다는 한국 재계 리더로서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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