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박재범·임창정·김보성까지…불 붙은 편의점 소주 대전

연예인 내세워 2030 마케팅 가세

원소주, 제작과정 변해…불만 지속

시장 확대 기대…품질·맛 유지해야

GS25가 판매 중인 원소주 스피릿. /사진제공=GS리테일GS25가 판매 중인 원소주 스피릿.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 업계에서 단연 화두는 ‘연예인 소주’다. 프리미엄 소주 열풍에 더해져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들이 잇따라 소주 제작에 참여하며 ‘오픈런’ 현상이 속속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소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량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 마저 높아지며 부작용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운 ‘김보성 의리남 소주’를 지난 25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알코올 도수는 16.5도로 제조사는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의 아침’이다.

‘의리남 소주’는 김보성의 유행어 ‘의리’를 테마로 국내산 쌀을 100% 원료로 사용했다. CU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하고 추후 전국 점포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김보성 ‘의리남 소주’./사진제공=BGF리테일김보성 ‘의리남 소주’./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프리미엄 소주 열풍은 박재범이 이끌었다. 박재범의 ‘원소주’는 팝업 스토어 개설 당시 ‘오픈런’ 행렬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GS25에서 출시되자 마자 1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 병이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GS25의 전체 주류 상품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그간 편의점 주류 매출은 카스와 참이슬 후레쉬가 부동의 1, 2위를 지켜왔는데 다른 제품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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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역시 내달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을 선보이며 열풍에 가세할 예정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올해 5월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 인기 메뉴를 바탕으로 한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를 선보여 3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를 완판했다.

연예인들의 프리미엄 소주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2030세대들 덕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상품을 올리며 자신들의 팬심을 드러내는 등 마케팅 효과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계기로 홈술족이 늘어나며 2030 세대들에게 익숙한 연예인 소주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이 의도적으로 물량 부족 현상을 일으켜 마케팅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편의점 버젼 박재범의 ‘원소주 스피릿’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도수가 2도 높은 대신 대량 생산을 위해 옹기 숙성 기간을 없애고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발주 물량을 4병에서 2병으로 축소한 데 이어 아예 발주를 중단하는 등 생산지 상황에 맞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또한 오리지널 대비 맛이 변했다는 의견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연예인 소주들이 출시할 수록 인지도가 늘어나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업체들 별로 물량 조절로 인해 희소성 정책을 펼친 결과 부작용도 동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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