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 3억1000만 캔(250mL 환산 기준) 이상이 팔린 히트 상품인 롯데칠성음료의 콜라 ‘펩시 제로슈거’ 에서 땀 냄새와 암내를 연상케 하는 정체 모를 악취가 나는 이유가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결과 유통 과정에 생긴 병 입구 미세한 틈으로 나온 음료 성분이 산소와 만나 이 같은 냄새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지난 29일 제조사와 합동으로 냄새 유발 물질을 추적한 결과 최근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유통 과정에서 일부 제품의 병 입구에 미세한 변형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변형된 틈새로 새어 나온 탄산 등 기체성분이 병 입구 바깥에 흡착되고,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반응하며 땀냄새, 겨드랑이 암내와 같은 악취로 변했다.
식약처는 “틈새로 나온 기체성분이 산소와 반응해 땀냄새와 유사한 향을 내는 성분인 데카날, 옥타날로 변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와 함께 벌인 현장조사와 제품수거 검사에서 탄산음료와 포장재질은 기준·규격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공정에도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는 “데카날과 옥타날은 식품에 사용 가능한 식품첨가물(향료)로 허가돼 있다”며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롯데칠성음료에 재발방지를 권고하고 소비자 불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소비자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 드린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산공정 재검검, 품질 검사 강화, 재발방지 대책 등을 통해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