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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송다' 뒤따라 '물폭탄'…모레까지 전국 많은 비

제주, 오전 11시까지 100㎜ 안팎 강수…제주산지는 300㎜ 폭우

제주·전남·경남 50~100㎜, 중부·전북·경북 30~80㎜ 더 와

기상청 "계곡·하천·강 등 순식간에 범람…인근 가지 말아야"

비 그친 뒤엔 다시 땡볕더위…잠 못 드는 열대야 이어져

31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한반도 주변 구름 사진.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31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한반도 주변 구름 사진.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제5호 태풍 '송다'(SONGDA)가 연 길을 따라서 열대와 적도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와 모레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송다는 31일 오전 9시 중국 칭다오 370㎞ 해상을 지났다. 송다는 상하층이 분리되면서 태풍의 '원통형 구조'가 깨져 열대저압부로 돌아가는 중이다. 기상청은 송다가 12시간 내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리라고 예상한다.

송다와 송다 동쪽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열대와 적도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밀려들어오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돼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다.



30일 0시부터 31일 오전 11시까지 강수량을 보면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는 비가 116.1㎜나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시와 제주시에는 각각 95.4㎜와 70.6㎜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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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지에 특히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삼각봉(360㎜), 영실(322.5㎜), 진달래밭(312.5㎜), 윗세오름(312㎜) 등은 누적 강수량이 300㎜를 넘었다. 남부지방 중엔 지리산(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비가 86㎜ 내려 가장 많았다.

이번 비는 다음 주 화요일인 내달 2일까지 이어지겠다. 31일 오전 11시 이후 내릴 비의 양은 전남·경남·제주 50~100㎜, 전북·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경북 30~80㎜, 강원영동·울릉도·독도 10~60㎜로 예상된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산이나 섬에 부딪혀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에는 각각 250㎜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산지에는 150㎜ 이상 비가 더 오겠다. 기류가 수렴하는 경기북부와 경북북부에는 120㎜ 이상 비가 추가로 오겠다.

기상청은 "비가 세차게 내릴 땐 시간 당 30~50㎜ 이상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곡이나 유역이 넓지 않은 하천·강은 폭우에 순식간에 범람할 수 있으니 되도록 가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송다와 고온다습한 공기 영향이 끝난 이후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이 시기 낮엔 소나기가 내려 기온 상승을 일부 막아주겠다. 다만 고온다습한 공기가 대기를 점유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다음 달 6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 수축하면서 우리나라 북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 중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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