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해액 환불받게 해주겠다" 유혹… '2차 금융사기' 주의보

주식리딩방 피해자 두번 울려

"예방교육과 정보제공 등 중요"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 가운데 피해자를 대상으로 접근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2차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를 회복하고 싶은 다급한 마음에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꼬임에 쉽게 넘어가는 피해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범죄로 예방이 힘든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기 피해자인 A 씨는 지난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이뤄진 주식 리딩방 사기로 3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350%가 넘는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입금을 요구하는 말에 송금을 하고 난 뒤 사기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A 씨가 카톡방에서 환급을 요청하자 운영자는 그를 ‘강퇴(강제 퇴장)’시켰다.

관련기사



사기 피해를 당한 뒤 망연자실해 있던 A씨는 자신을 한 회사의 법무팀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박 모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박 씨는 A 씨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았느냐”면서 “사기 당한 원금을 모두 환불받게 해줄 테니 염려하지 말라”며 회사의 비상장 주식 매수를 권했다. 박 씨는 A 씨에게 주식을 매수할 돈을 입금하라며 계좌번호를 전달했고 A 씨는 700만 원가량을 입금했다. 입금 이후 A 씨는 박 씨에게 계속해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환불도 받을 수 없어 경찰에 피해를 신고했다.

피해자 B 씨 또한 지난달 25일 2차 사기를 당했다. B 씨는 카카오톡 주식 리딩방에서 사기 피해를 당한 뒤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에 사기에 이용된 계좌번호를 입력했다. 이후 ‘더치트’를 사칭하는 한 계정으로부터 “사기꾼 정보를 알아냈으며 정보를 줄 테니 수수료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B 씨는 수수료 명목으로 1880만 원을 송금하고 나서야 2차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 같은 2차 금융사기 피해는 비대면 활동과 모바일 금융이 보편화되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금융사기 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융사기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48.0%에 달했다. 금융사기 노출 경로(복수응답)는 문자와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70.4%)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전화(38.7%), SNS(7.9%), e메일(5.8%)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기를 사전적으로 완벽하게 예방하기 힘든 만큼 꾸준한 예방 교육과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관계자는 “금융사기 피해자는 피해를 제도권 내에서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막막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피해 회복을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사기범들에게 어이없이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다”면서 “사기 예방 교육이 꾸준히 이뤄져야 하며 새로운 사기 수법이 나타날 때마다 지속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신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