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2일 미중 간 전운이 고조되며 공포에 짓눌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63포인트(0.52%) 내린 2439.62를 기록했다. 7월 22일 이후 7거래일만에 지수가 내렸다. 지수는 전장보다 1.25포인트(0.05%) 내린 2451.00으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5955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942억 원, 2921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이 국내 증시 상승세를 제한한 것으로 추정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날 밤 대만에 도착한 뒤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입법원(의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외교 및 군사당국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미중 갈등 악화 이슈가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했다”며 “이미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 악화가 경제 활동까지 영향을 줄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0.65%), 현대차(005380)(0.26%), 기아(1.00%)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60%), SK하이닉스(000660)(-0.6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7%), LG화학(051910)(-0.49%), 삼성SDI(006400)(-1.89%), 카카오(035720)(-2.9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포인트(0.40%) 내린 804.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08포인트(0.01%) 오른 807.69로 출발한 후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522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98억 원, 기관은 497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전날 크게 오른 에코프로비엠(247540)(-1.72%), 엘앤에프(066970)(-0.79%), 천보(278280)(-1.15%) 등 2차전지 소재주들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28%), 펄어비스(263750)(-0.57%), 셀트리온제약(068760)(-0.96%) 등이 약세를 보였다.
HLB(028300)(3.26%), 카카오게임즈(293490)(0.20%), 알테오젠(196170)(0.16%), 스튜디오드래곤(253450)(2.82%)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