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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소액주주 주주명부 열람 허용…갈등 실마리 찾나





DB하이텍(000990)이 주주명부를 열람하게 해달라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응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이날 오전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에 공문을 통해 “관련 법령에 근거해 주주명부 등사본을 빠른 시일 내에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허용해달라고 회사 측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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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주주명부 열람 요구에 응한 것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이 주주들의 요구에 거절하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진행하게 되는데, 최근 주주들의 손을 들어주는 법원의 판례들이 연달아 나오면서다. 지난해 7월에도 서울서부지법은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의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앞서 DB하이텍은 반도체 설계 사업 부문(브랜드사업부) 물적분할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DB그룹이 지주사 전환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면서 DB하이텍 물적분할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DB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을 위해 DB하이텍의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DB그룹은 3월 말 기준 DB하이텍의 지분 12.39%만 소유하고 있어 17% 넘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서로의 지분을 모으며 물적분할을 최대한 저지할 방침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야 하는 DB그룹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제 물적분할이 진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DB그룹은 여전히 브랜드사업부 분할은 지주회사 전환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DB그룹 관계자는 “브랜드사업부 분할은 파운드리와 설계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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