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9.2억' 찍었던 인천 강남 송도…"2년전으로 돌아갔다"

이달 첫주 -0.11%로 4년새 최대

송도 전용 59.97㎡ 1년새 2.5억↓

수도권도 -0.09%로 하락폭 커져

의왕 전용 84.98㎡ 16.3억→13억

송도국제도시 전경송도국제도시 전경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이 이번 주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또한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수도권 전역 및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1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 변동률은 -0.11%를 기록, 지난주(-0.10%)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7월 넷째 주(-0.13%)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이번 주 0.09% 내려 지난주(-0.08%)보다 낙폭을 확대하면서 2019년 4월 넷째 주(-0.10%)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국 및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각각 -0.06%와 -0.07%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인천은 지난해만 해도 아파트값이 22.6% 오르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97㎡는 지난해 8월 신고가인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약 1년 새 가격이 2억 5000만 원이나 떨어지면서 올해 7월 6억 2000만 원을 나타냈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63.97㎡ 역시 신고가인 9억 2000만 원(2021년 9월)에서 6억 8500만 원(2022년 7월)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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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물량이 많은 인천은 청라국제도시 등 다른 신도시 지역에서도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제일풍경채’ 전용 101.96㎡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1억 원 넘게 내린 7억 3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값이 억 단위로 크게 오른 만큼 최고가에 비해 다소 낮은 가격에라도 물건을 정리하려는 매도자가 있다”고 전했다.

하락장은 지난해 가격 오름폭이 컸던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59.93㎡는 지난해 10월 9억 2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7억 1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6월 무려 16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았던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98㎡는 올해 들어 가격이 13억 원까지 떨어졌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 이번 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수원 영통구(-0.26%) △오산시(-0.26%) △광주시(-0.26%) △의왕시(-0.17%) 등도 지난해 가격이 20~30% 급등했던 지역들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하락장에는 두꺼운 실거주 수요가 전세가격을 방어하면서 매매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는 지역들은 전세가율이 낮은 특성을 보인다”며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 수요가 높았던 지역들에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물 정리 현상이 나타나며 하락세가 다소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덕연 기자·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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