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혐중·혐한 안타깝다…'다름' 이해할때 관계 더 성숙해질 것"

[해외 특별인터뷰] 첸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부주임

올해 30주년 맞은 한중 수교

양국, 갈등 해소 함께 노력을

첸펑 국가전략연구원 부주임첸펑 국가전략연구원 부주임




“친구로서 분명 다른 점이 있겠지만 서로 이해하려 해야 합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좋게 해결하지 못했다면 적잖은 불편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면) 양국 관계는 더욱 성숙해질 것입니다.”



첸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부주임은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중 미래위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전문가들이 한중 관계의 발전 방향을 정부에 제언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해 수교 기념일(8월 24일)에 출범했다. 첸 부주임은 수차례 회의 동안 양국 위원들이 서울이나 베이징을 방문해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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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2년 한중 수교가 “양국 국민들에게 확실한 이점을 가져왔다”며 “수교가 없었다면 이미 전쟁이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오가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덕에 지금의 발전된 관계를 이뤘다는 것이다. 그는 “수교 직전 제3국을 통해 양국을 오간 인원이 연간 13만 명 정도였으나 코로나 직전에는 1097만 명에 달했고 양국의 무역 규모도 1992년 46억 달러에서 현재 3000억 달러를 넘었다”며 “정치적 관계를 포함해 거의 5년마다 한 단계씩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게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은 “서로 다른 제도임을 확인했다”고 첸 부주임은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국토 면적이나 인구 등에서 차이가 크지만 서로 큰 잡음 없이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볼 때도 서로 다른 제도하에 협력해 관계를 발전시켜 온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최근 각국에서 혐중·혐한 감정이 커지는 데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사드 문제나 단오절 등의 역사 왜곡 논란이 있을 때마다 특히 젊은 층 간에 갈등이 커진다”면서 이들의 대립을 해소하려면 각 업계가 다 함께 노력해 상호 교류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첸 부주임은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 거리보다 베이징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더 가깝다”며 “청소년 시기부터 교류를 시작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를 그려보자”고 제언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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