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여경 무용론은 편견”

“경찰 업무, 신체 능력에 기반한다는 건 편견”

“특정 성별만 경찰관으로 적합한 건 아냐”

“경찰 채용, 남녀 동일한 체력 기준으로…”

“경찰 내 성범죄, 신고 활성화 노력하겠다”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지난달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지난달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여성 경찰 혐오 논란에 대해 “여성 경찰 무용론은 편견”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윤 후보자는 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여성 경찰관 무용론은 경찰업무의 대부분이 신체적인 능력에 기반한 것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부 현장대응 과정에서 부족·미흡했던 사례 등이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여성 경찰관에 대한 편견·혐오가 형성되고 여성 경찰관 무용론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최근 치안 수요는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수사·예방, 피해자 지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특정 성별만이 경찰관으로서 적합하다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 경찰의 채용 기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후보자는 “채용 시 남녀를 동일한 체력기준으로 선발하는 한편, 성별을 불문하고 재직경찰관 체력검정 기준 및 물리력 대응훈련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각종 제도적 보완 및 교육 등을 통해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경찰관으로서 충분한 업무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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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경찰청은 지난해 모든 현장 경찰관 대상으로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으며, 중장기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용역 수행 및 토론회를 실시했다”고도 했다.

윤 후보자는 최근 발생한 경찰 내 성범죄 피해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만희 의원실에 따르면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 3명 중 1명은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겪었고 가해자의 74.5%가 상급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조직 내 성범죄(성희롱·성폭력) 사건은 젠더폭력 사건 처리를 담당하는 법집행기관인 경찰의 신뢰에 치명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 성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찰관 개개인이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을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청은 구성원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직급별 성평등 표준교육안을 제작·활용하고 특히 관리자는 별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성범죄 처리 프로세스 신뢰 확보와 관련, 피해자 인권보장의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며 신고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앞으로도 관련 제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 등을 실시하여 조직 내 성범죄가 예방·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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