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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사격 등 추가 군사훈련에 美는 "10월 인도와 합동 훈련"

[미중 갈등 계속 격화]

대만도 대규모 포사격 훈련 예고

美, 분쟁지 훈련 카드로 中 도발

대만 공군 전투기 2대가 7일 대만 신추의 공군기지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대만 공군 전투기 2대가 7일 대만 신추의 공군기지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대거 중단한 중국은 대만을 향한 고강도 군사훈련을 이어가며 대만은 물론 미국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미국은 인도와 중국 접경지역에서의 훈련으로 맞설 태세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태고 미국도 집권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간선거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만큼 대만을 계기로 불붙은 미중 간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이 4일부터 대만을 상대로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은 이날 예정대로 종료됐지만 일부 해역에서 추가 훈련이 이어질 예정이다. 나흘간의 훈련에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6개 구역을 설정하고 대만과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진 대만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었다. 대만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실제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군사행동도 이어졌다. 인민일보는 이를 ‘모의 지상 공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6일부터 16일까지 장쑤성 롄윈강시 앞바다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탄 사격을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북쪽의 보하이해 지역에서도 8일 0시부터 한 달 동안의 실사격 훈련이 예고됐다.




대만도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육군은 9~11일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155㎜ 곡사포 78문과 120㎜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벌인다. 다음 달 5일부터는 AH 64 아파치 공격헬기 등을 동원해 공지 합동 실사격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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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반격에 나섰다. 5일 친강 주미 중국 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군사행동을 비판한 데 이어 6일 백악관은 중국의 훈련에 대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인도와의 합동 군사훈련 카드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10월 미국과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분쟁 지대 인근에서 연례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CNN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10월 14~31일 인도 북부 아우리에서 미국과 인도가 전투 훈련에 초점을 맞춘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은 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 지대인 실질통제선(LAC)으로부터 약 95㎞ 떨어진 곳이다. 중국은 인도와 2020년 이후 수차례 국경 주변에서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 상태를 이어왔다.

미국은 필리핀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예방하고 “미국은 70년간 지속된 상호방위조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겨냥해 “만약 동맹이 공격을 받는다면 조약에 따라 우리가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미국과 동맹이지만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며 중국에 친화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5월 선거에서 마르코스가 승리하자 미국은 동맹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중국도 지난달 6일 왕이 외교부장이 필리핀을 찾아 마르코스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필리핀 끌어안기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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