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은 거래가 불가능할 때 훨씬 더 가치가 더 큽니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7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위크 2022’에 참석해 “다음 NFT 메타(트렌드)는 소울바운드토큰(Soulbound Token, SBT)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BT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5월 제시한 개념으로 거래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NFT다. 한번 NFT를 받으면 즉시 지갑으로 귀속돼 재전송이 불가능한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SBT가 데이터의 진위 여부를 증명할 수 없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NFT의 본질은 ‘대체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SBT 형태로 발행하면 위변조가 불가능할 뿐더러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BT가 웹 3.0 시대의 디지털 증명서로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NFT 시장이 지나치게 거래 위주로 쏠려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NFT의 핵심은 대체불가능하다는 것이지만 언제부터인가 NFT 시장이 바닥가, 거래량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일반적인 코인과 다를 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로코의 NFT 마켓플레이스 ‘CCCV’는 SBT 개념을 일부 적용한 ‘NFT 뱃지’를 선보였다. 개인 신원을 NFT로 발행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디지털 신분증처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사칭 계정으로 골머리를 앓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NFT 뱃지를 사용하면 수많은 사칭 계정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이용자 상당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됐는지도 모르지만 우리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SBT의 기술적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김 대표는 SBT가 광고 분야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신원이 담긴 NFT 뱃지를 활용해 광고 클릭율(CTR)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NFT 뱃지를 활용해 집행한 광고에서 광고 클릭율이 7%가 넘게 나왔다”며 “통상 카카오의 광고 클릭율이 0.3~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마이데이터 기업과 협업해 NFT 뱃지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라며 “자산 데이터와 NFT를 연동한다면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