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월 이후 약 2개월 만에 2500선을 되찾았다. 반도체 업종을 덮친 겹악재, 일본 닛케이지수 약세 등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약세 환경 아래 2차전지 업종 위주로 반가운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약진에 성공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6포인트(0.42%) 오른 2503.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초반 기관투자가의 매도세에 밀려 얼마 못 가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오후장에서 기관이 순매수 전환하면서 다시 상승세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장후반까지 상승폭을 키워가던 코스피는 2503선에 안착 후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에서 마감한 것은 6월 13일(종가 2504.51)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24억 원, 기관은 연기금 등이 매수 주체가 돼 총 1373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768억 원을 팔았다.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반도체주 실적 충격 등 악재에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집중된 2차전지 업종과 호실적을 발표한 식품주 등 개별업종 강세가 지수 하락을 막았다.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인 점 역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삼성SDI(순매수 486억 원)과 LG에너지솔루션(478억 원)은 CJ제일제당(605억 원)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2·3위에 나란히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했던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지만,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향 조정 및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 기대에 따른 2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은 대부분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2.35%), LG화학(2.91%), 삼성SDI(3.02%) 등 2차전지주는 장 내내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NAVER(2.51%), 카카오(1.46%) 역시 강세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1.32%), SK하이닉스(-1.25%) 등 반도체주는 상승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냈다. 현대차(-1.28%) 역시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79포인트(0.34%) 오른 833.65에 장마감했다. 코스닥 은 오전장에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장에선 상승 전환한 후 꾸준리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역시 6월 10일(종가 869.86) 이후 2달 만에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547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0억 원 238억 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은 엘앤에프(-0.12%)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4.26%), 에코프로비엠(1.40%) 등 에코프로그룹주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2.34%), HLB(4.95%), 알테오젠(2.55%), 셀트리온제약(1.12%) 등 바이오주 역시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