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네이버, 가우디오랩 손잡고 ‘몰입형 오디오북’ 만든다

공간음향 독자기술 가진 스타트업 ‘가우디오랩’

네이버 자회사 오디언, 오디오북 신작에 기술 적용

음악(바이브)·동영상(나우) 이어 오디오북도 협력

네이버, 양사 협력 넓혀 메타버스 기술 확보 구상

가우디오랩의 공간음향 기술 관련 이미지. /가우디오랩 유튜브 캡처가우디오랩의 공간음향 기술 관련 이미지. /가우디오랩 유튜브 캡처




네이버가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의 ‘이머시브 오디오(몰입형 음향)’ 기술을 처음으로 자사 오디오북 콘텐츠에 적용한다. 음악(바이브·VIBE), 동영상(나우·NOW)에 이어 오디오북 사업에서도 양사가 손잡은 것이다.

네이버는 이것이 메타버스 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양사 협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기술 중에서도 독자적인 청각 기술을 가진 가우디오랩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오디오북 전문 자회사 ‘오디언소리’는 가우디오랩의 기술로 제작한 첫 오디오북 시리즈 ‘사(死)건보고서 2022’를 8월 16일 공개한다. 기존 작품들과 달리 이야기 속 ‘뒤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 등을 공간감 있게 구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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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오디오북 콘텐츠에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양사의 시너지 가속화 행보 속에서 이번 협력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건보고서 2022’를 시작으로 오디오북 사업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가우디오랩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입체적인 소리를 구현하는 공간음향 기술을 가졌다. 네이버가 이머시브 오디오라고 부르는 기술이다. 시청 환경에 맞춰 음량을 자동 조절하는 음량 자동화, 음악 장르에 맞게 이퀄라이저(EQ)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EQ도 가우디오랩의 독자 기술이다.

가우디오랩은 네이버와 2018년부터 크고 작은 기술과 서비스 영역에서 협력, 네이버 서비스 바이브와 나우에 자사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 10월과 이달 두 차례 네이버의 투자도 받았다. 네이버는 이달 2일 투자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했다.

네이버는 가우디오랩과의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기술 확보를 구상하고 있다. 제페토를 앞세운 서비스 영역은 물론, 몰입형 기술 스타트업들을 규합해 기술 영역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 조직 D2SF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 중 24%를 몰입형 기술 스타트업에 썼다.

몰입형 기술 스타트업 중에서도 가우디오랩은 특히 중요한 파트너로 여겨진다. 지난해 10월 첫 투자 당시 양상환 D2SF 리더는 “대부분의 (메타버스) 기술이 시각 경험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가우디오랩은 청각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 희귀하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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